국회는 5일 본회의를 열어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부총재,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자민련 이양희(李良熙) 사무총장 등 3당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었다. 이날 연설에서 민주당은 경제.남북문제 해결을 위한 여야 영수회담을, 한나라당은 국난극복을 위한 대대적 인사쇄신과 대통령의 여당 총재직 사퇴를, 자민련은 내각제 구현을 위한 개헌(改憲) 일정 제시 등을 각각 촉구했다. 첫 연설에 나선 최병렬 부총재는 북한상선의 영해침범과 북방한계선(NLL) 무단월선과 관련, "정부가 어처구니없이 대응해 국민들이 아연실색하고 있다"면서 "국가안보에 대한 정부 당국자들의 생각이 잘못돼있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 부총재는 이어 이번 사건은 대북정책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햇볕정책도 전진만 있는 것이 아닌 이상 후퇴시키는 전략적 접근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상황이 '총체적 국가위기'라며 ▲국가채무 감축 10개년계획 수립 ▲대대적 인사쇄신 ▲'DJP 공조'및 '3당야합' 포기 ▲언론사 세무조사 종결 및 신문고시부활 백지화 ▲조속한 북미대화 재개 및 남북기본합의서 재가동 ▲공적자금 청문회개최 등을 촉구했다. 그는 "지금 우리의 위기는 재집권을 목표로 포퓰리즘에 의존하는 제왕적 통치에서 야기된 것"이라며 "대통령이 정권재창출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민생을 돌보는데 전념하며 국무총리를 정치총리가 아닌 민생.경제총리로 교체하고 국정쇄신에 걸림돌이 되는 각료들을 바꿀 경우 야당이 대통령을 돕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박상천 최고위원은 정치안정 대책과 관련, 여야 영수회담을 열어 정쟁중단과 경제.남북문제에 관한 초당적 대처방안을 논의하고 의회주의에 입각한 국회 운영의 틀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박 위원은 또 경제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여야의원과 정부 관계장관이 참여하는 '경제대책협의회'를 국회내에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 대북정책과 관련, 박 위원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정부의 햇볕정책이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진전시켰다"면서 "남북관계의 안정적 발전을 위해 미국은 더욱 적극적 자세로 대북협상에 나서고 북한도 더욱 유연한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최근 재계 건의중 일부를 수용했으나, 재벌정책이 과거로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제, "우리당은 재벌개혁 원칙을 지키면서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중산층과 서민의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자민련 이양희 총장은 "참된 의회민주주의 구현과 통일시대 대비를 위해 내각책임제를 채택해야 한다"면서 "각당이 개헌을 포함한 정치개혁 방안과 일정을 각기 제시해 이를 국민투표에 붙이는 방법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또 ▲대선거구제 전환 ▲지구당 폐지 ▲중앙당사 국회내 이주 ▲내각제 미실현시 대선과 총선 동시실시 ▲국회내 정치혁신위 구성 등을 제의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