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남해안 영해를 무단 침범, 항해했던 북한 상선 청진2호(1만5천600t급)가 4일 오전 11시 5분께 서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통과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밝혔다. 합참 박정화(대령.해사 30기) 해상작전과정은 "청진2호는 이날 오전 5시께 서해 소청도 서남방 해상 81㎞ 기점에서 해주쪽으로 우회한뒤 11시 5분께 백령도와 연평도 사이 NLL을 통과했다"고 말했다. 박 대령은 "이에앞서 백마강호(2천700t급)는 우리 해군함정의 감시를 받으면서오전 5시10분께 동해 NLL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상선 청진2호가 NLL 남단 서해상에서 북한쪽으로 우회하자, 1.8㎞-3.6㎞ 거리를 두고 감시하던 우리 해군함정은 `백령도 바깥으로 우회해 달라'고 경고했으나 북측상선은 `해주쪽으로 가겠다'며 그대로 항해했다고 박 대령은 강조했다. 이에 따라 북한선박이 서해 해상에서 북쪽으로 항해하면서 NLL을 넘기는 지난 53년 정전협정 체결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북한상선이 우리측의 통신검색에 응하고 적대행위를 하지않아 6.15남북 공동선언 정신에 따라 최단거리 통과를 허용한 것"이라며 "우리군의 NLL 고수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합참 김근태(준장.육사30기) 작전차장은 "만약 북한상선이 또 다시 이번처럼 NLL을 통과할 경우 교전규칙과 작전예규에 따라 경고 및 위협사격 등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러나 북측선박이 통과한 항로는 지난해 3월 23일 북한 해군사령부가 `서해 5도 통항질서'를 일방 선포하면서 제시한 북측주장 `해상경계선'과 일치해 논란이 일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