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미국이 미사일방어(MD)체제 구축에대한 세계 각국의 지지와 협조를 구하기 위해 '구걸외교'를 전개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MD체제에 대한 부정적 세계여론을 부각시켰다. 조선중앙방송은 4일 '미국은 왜 구걸외교에 나섰는가'라는 제목의 보도물을 통해 미국의 정계와 군부 고위관리들이 최근 유럽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들을 집중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주목되는 일이라면서 "한마디로 그것은 미사일 방위체계 수립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기 위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중앙방송은 미국의 고위관리들이 가는 곳마다에서는 냉대를 받고 있다면서 "미국의 미사일 방위체계 수립을 공식적으로 지지해 나서겠다고 하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방송은 이어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동맹국들은 미국의 MD체제 구축 목적에 의문점이 많다고 지적하며 반대하고 있으며 특히 MD체제를 지지했던 영국도 "이번에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반신반의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5월 중순 방한(訪韓)시에그가 탄 승용차에 계란 세례를 받은 것과 일본의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외상으로부터 면담 거절을 당한 사례 등을 소개했다. 방송은 "미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발이 닳도록 동분서주하며 지지와 협력을 청탁하고 이해를 얻으려 하지만 공연한 수고를 하고 있다고 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상용기자 c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