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은 오는 9일부터 내달 10일까지 북한평안남북도와 함경남도 지역에서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미군 유해의 금년도 2차 공동발굴 작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3일 "북.미 유해 공동발굴 작업이 9일부터 한달간 평남 개천, 평북의 구장과 운산, 함남 장진 일대에서 재개될 예정"이라며 "이번 작업은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유해발굴 협상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올해 예정된 10차례의 작업 가운데 두번째로 이뤄지는 이번 공동발굴 작업은 북.미 관계가 답보상태에도 불구하고 인도적 차원의 협력이 계속되고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미는 한국전쟁 당시 전투가 치열했던 평안남도에서 8차례, 지난 50년말 미군약 750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함남 장진호 일대에서 두차례 등 올 한해 모두10차례의 공동발굴 작업에 합의했었다. 올해 1차 공동발굴 작업은 지난 5월 초부터 약 한달간 같은 장소에서 실시돼 모두 3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한편 지난 1950-53년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은 약 8천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북.미는 96년부터 매년 미군유해 발굴협상을 갖고 미군 유해공동 발굴작업을 실시해오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권경복기자 kkb@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