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은 1일 김중권 대표가 최근 당내 쇄신운동 파문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지금은 경제회생과 개혁완수를 위해 열심히 일할때"라며 반려,재신임 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김 대표로부터 의원워크숍 토론내용을 보고받은후 "소속의원들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질서있게 애당하는 마음으로 임하는 장한 모습을 보고 안도했다"며 "오는 4일 청와대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국정쇄신과 정국운영에 관해 폭넓은 대화를 갖자"고 말했다고 전용학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표는 이례적으로 배석자 없이 1시간 20분간 진행된 김 대통령과의 "독대 면담"을 통해 의원 워크숍 내용과 최고위원 회의 입장,자신의 개인 구상을 가감없이 보고했다. 그 핵심은 국면전환을 위한 획기적인 카드가 절실한 상황으로 민심수습을 위해 당정 인사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는게 그 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비서진교체=청와대 비서실 개편과 인사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건의했다. 당내에 보좌진의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정풍파문을 몰고온 "안동수 인사"등 특정사안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워크숍에서 "전면 쇄신"과 사안별로 책임을 묻는 "부분쇄신"론이 동시에 제기됐으나 부분쇄신론이 다수였다는 당내 분위기도 전달됐다. 아울러 쇄신의 방법과 관련,"선(先)인사쇄신론"과 "선(先)시스템 개혁론"이 팽팽히 맞선 당내 이견도 그대로 보고했다. 인사쇄신이 국정쇄신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는 주장과 동시에 제도와 시스템개혁이 우선돼야 하며 새로운 시스템에 맞는 인물로 교체하는 방식의 인사쇄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당 역할 강화=당정관계에서 당이 우위에 설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건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정부정책과 인사에 대한 당의 심의권 보장과 당-정-청 수뇌부의 접촉 정례화 등이 포함됐다. 특히 비선조직에 힘이 실려온 게 여권의 위기를 자초했다는 지적에 따른 비선조직 청산론도 보고됐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내부와 당정간 언로 활성화도 포함됐다. 청와대 최고위원회의의 정례화와 함께 대통령과 소속 의원의 면담 확대 등도 내용에 들어있다는 전문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