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31일 김각중 전경련,박용성 대한상의,김재철 한국무역협회,김영수 기협중앙회,김창성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 경제5단체장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재계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 총재는 이 자리에서 "각종 규제를 풀어 기업이 경제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약속하고 "그러나 기업의 사회책임도 결코 경시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김 전경련 회장은 재계의 요구사항을 한 권의 책자로 제작,한나라당에 전달한후 "기업가들은 현재 모두 피로에 지쳐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노사 및 기업규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모성보호법 도입 반대에 대한 입장도 분명히 했다.

△김 무역협회장=기업활동에 대한 규제가 심해 방대한 투자와 국제적 기술도입이 필수적인 첨단제품 개발은 현재 불가능하다.

과거 삼성반도체와 현대자동차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룹내 다른 회사들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 기업이 힘을 합쳐 도와야 하는 마당에 상호투자를 금지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30대 기업을 죄인다루듯이 하는 것은 성적좋은 학생 30명을 불러내 벌주는 것과 같은 짓이다.

△김 전경련 회장=기업은 노사문제와 금융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노사문제 때문에 효성이 무너지면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기업의 목표는 돈벌어 배분을 잘 하는 것이다.

7천만 국민이 잘살기 위해 기업의 활동을 잘 보살펴 달라.

△박 상의회장=양대노총의 노동자는 전체 노동자의 12%에 불과하다.

이들의 과보호로 전체 노동자가 피해를 입고 있다.

△김 경총회장=노사문제 때문에 경제회생이 어렵다.

노사분쟁이 격화되고 있고 6월에 더 심해질 전망이다.

효성사태의 경우 명백한 3자개입이었으나 공권력은 아무 움직임이 없었다.

노동계는 모성보호 강화를 요구하지만 이는 실정과 동떨어진 주장이다.

모성보호법을 실시하면 생리휴가 월차휴가를 없애야 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