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28일 확대간부회의,30일 당무회의,그리고 31일에는 의원 워크숍을 잇따라 열어 당정쇄신 요구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한후 수습안을 김대중 대통령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따라서 금주는 여권 내홍이 ''확산으로 갈 것인지,수습될 것인지''를 결정짓는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와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한 소장파가 현 시국인식과 해법을 놓고 상당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갈등이 장기화될 개연성이 다분하다.

특히 소장파의 대표격인 정동영 최고위원이 27일 소장파 지지입장을 표명, 그 결과가 주목된다.

◇시국 인식차=소장파는 ''안동수 전 법무장관 인사파동''이 여권시스템의 총체적 난맥상을 그대로 드러낸 것으로 그 책임은 당정 수뇌부에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차제에 당정쇄신과 국정개혁을 이루는 것만이 민심회복의 첩경이란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

그러나 여권 지도부는 장관 사퇴로 일단락된 ''일과성 사건''으로 보고 있다.

당정 지도부의 전면교체를 고려할 사안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중권 대표와 청와대측이 소장파의 문제제기 방법을 강력히 비판한 것도 이런 시각차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소장파 공세강화=소장파 의원들은 지난 주말 모임을 가진데 이어 금주초 또다시 회동해 당정쇄신 여론의 확산을 모색할 방침이다.

정동영 최고위원과 천정배 정장선 송영길 의원 등은 이를 위해 28일로 예정됐던 인도방문을 연기했다.

이에대해 정 위원은 이날 "(소장파 움직임은) 당·정이 초심으로 돌아가 백지에서 그림을 그리자는 충정"이라며 지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최고위원직 사퇴여부에 대해서도 "(직을)던지는 것을 망설이지 않으며,지금은 책임지는 자세를 보일 때"라고 강조했다.

또 소장파 일각에서는 자신들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당지도부 쇄신을 위한 7월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정장선 의원은 "청와대와 당지도부가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제3,제4의 행동도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지도부는 초·재선 의원들의 요구를 선별수용해 사태를 조기수습한다는 입장이다.

즉 인책을 하는 대신 인사시스템 개혁과 의원들의 정책결정 참여폭 확대 등 당운영 민주화를 추진해 소장파들을 설득한다는 전략이나 그 결과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