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민주당 확대간부회의는 전날 대구 월드컵경기장 개장식에서 김중권 대표가 받은 ''홀대''를 거론한후 한나라당과 대구시를 강하게 비난했다.

김 대표는 대구 월드컵경기장 개장식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연설 장면만 전광판을 통해 소개된 사실을 설명한후 "나는 민주당을 대표해,이 총재는 한나라당을 대표해 참석했는데 전광판 사용에 문제가 있었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에 정범구 홍보위원장은 "신성한 스포츠행사가 ''이 총재 띄우기 작전''으로 변질됐다"며 "지역화합에 앞장서야 할 정치지도자들이 스포츠행사를 정치행사로 오염시킨데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대구 출신 이치호 윤리위원장도 "로열박스의 단 한 석도 민주당 지구당 위원장에 할애되지 않았으나 한나라당은 시 의원까지 초청받았다"고 지적하고 "6만5천명이나 모인 큰 행사를 철저히 이 총재의 유세장으로 바꿔놓았다"고 공격했다.

한화갑 최고위원은 "이 총재가 ''대구를 맡기라''고 말했다는데 그렇다면 대구시장이나 경북지사로 나오면 될 것 아니냐"며 "국민 분열적 태도를 보이는 정치인은 나라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