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와 소속의원 42명이 18일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거 광주를 방문, 호남민심잡기 경쟁을 벌였다.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당직자 등 의원 19명과 함께 기념식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이어 광주시지부 당직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광주.전남지역에 당은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치사했다.

이상수 총무도 "5.18 기념식 전에 유공자예우법을 통과시켜 내려와서 칭찬도 받으려고 했는데 여의치 못해 죄송하다"며 유감을 표했다.

야당이 된후 정부 공식행사로는 처음으로 소속의원 22명을 대동하고 참석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광주공항에 걸려 있는 액자속의 ''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아니었더라면 국가가 망했을 것)를 언급,호남지역을 치켜세웠다.

이 총재는 "5.18 민주화 운동은 단순히 광주만의 일이 아니라 전국의 일이다.

민주화의 터전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며 "민주화의 터전을 닦아준 광주 시민에게 감사한다"고 애정을 표했다.

이 총재는 전남.광주시지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5.18 기념일에 야당이 불참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참석한다는 식의 소극적인 자세는 안된다"며 "호남에서도 국민의 정당으로 뿌리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김병일.김동욱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