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과 제임스 켈리 아·태담당 차관보 등 미국 국무부 관리들이 오는 9일 방한,대북정책에 대한 한·미 조율이 본격화된다.

특히 미국 행정부가 대북정책 재검토를 마무리하고 있는데다 일각에서는 북한에 건설중인 경수로를 화력발전소로 대체하자는 주장을 하고 있어 이번 회동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북·미대화 재개=한국 정부는 예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 및 EU 대표단의 방북성과를 바탕으로 미국측에 조속한 북·미대화 재개를 요청키로 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유예하고 미국을 적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공언하는 등 대화의지를 보인 만큼 미국도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최근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기대할 것"이라고 밝혀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경수로 화전 대체 여부=정부 관계자는 "이번에 방한하는 미 국무부 고위관리는 대북정책 검토 중간평가와 MD(미사일방어)체제 구축에 대한 미국측 입장을 전달하러 온다"며 "경수로의 화전 대체 주장을 해올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측으로부터 화전 대체 주장이 나오더라도 이는 지난 94년 제네바 합의를 파기하는 것이라는 점을 들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할 방침이다.

<>MD 구상=아미티지 부장관 일행은 부시 행정부의 미사일방어 체제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동맹국들의 지지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측은 MD 구상에도 불구하고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지지를 계속할 방침인것으로 전해졌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