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15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밀사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박지원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얼마전 극비리에 출국한 사실이 알려져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 수석은 지난 4일 국제선 항공편을 탑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측근들에게 자세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채 "개인적 용무로 미국에 간다"고만 말했다.

그의 귀국 일정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의 이같은 극비 출국은 특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을 앞둔 시점이어서 갖가지 관측을 낳고 있다.

지난해 4월초 6.15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때도 ''개인적 용무''란 이유를 내세워 중국을 드나들었기 때문이다.

그의 출국을 ''북한문제''와 연결시키는 추측이 흘러나오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다.

중국 또는 일본에서 북한 인사들과 비밀리에 접촉,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 시기를 논의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물론 박 수석이 과거에 미국에서 생활했던 점을 감안할때 사적인 목적으로 출국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청와대 수석비서관이 ''개인 용무''로 출국했다는 점에서 대북접촉 가능성을 기정사실화 하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