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11시15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요한 페르손 스웨덴 총리와 EU 대표단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백남순 외무상,이광근 무역상, 최수헌 외무성 부상 등의 영접을 받으며 1박2일간의 공식 일정에 들어갔다.

공항행사에 나오지 않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대표단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을 방문, 환영의 뜻을 표한후 15분간 비공식 회담을 가졌다.

EU 대표단은 이날 오후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회담을 가진데 이어 김 상임위원장 주최 만찬에 참석한후 첫날 일정을 끝냈다.

<>…페르손 총리는 공항도착 직후 영접나온 김 상임위원장과 악수 한후 함께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북한 의장대는 EU 국가인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연주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페르손 총리는 어린이로부터 화환을 전달받은 뒤 평양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김 상임위원장과 동승해 평양시내로 출발했다.

한복을 입은 평양시민 7백여명은 조화로 만든 진달래화를 흔들며 ''환영 페르손''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공항에 나오지 않은 때문인지 환영열기는 지난해 김대중 대통령이 방문했을 당시 보다는 차분한 편이었다.

공항을 빠져나온 후 페르손 총리 및 EU 대표단은 만수대 언덕에 세워져 있는 김일성 주석 동상에 헌화했다.

<>…페르손 총리 및 EU 대표단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 첫 만남은 김 국방위원장이 백화원 영빈관으로 찾아오면서 이뤄졌다.

두 정상은 15분간 비공식 회담을 가졌다.

김 국방위원장은 회담에 앞서 페르손 총리와 사진촬영을 한 뒤 "구라파 동맹국 15개 나라가 성의를 모아서 처음으로 왔다"고 말했고,페르손 총리는 "이번 방문기간중 EU와 북한 사이에 생산적이고 훌륭한 협조에 대해 얘기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페르손 총리는 또 "김대중 대통령과 김 국방위원장이 시작한 남북화해 과정을 듣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고 △인권△경제개혁 △미사일 문제 등을 정상회담의 의제로 제시했다.

김 국방위원장은 "지방에 다니느라 한시간 전에 도착했다"며 공항에 나오지 못하게 된 사정을 설명했다.

<>…북한과 EU측은 이날 3일로 예정된 김 국방위원장과 페르손 총리간 공식회담에 이어 양측 대표단이 함께 참석하는 오찬 회담을 한차례 더 갖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에따라 현지에서는 북.EU 정상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또 EU 대표단의 서울 출발 시간이 오후 4시로 조정됐고, 취재단의 출발 시간도 4시간 이상 연기됐다.

한편 EU 대표단 일행의 방북에는 한국경제신문 등 한국기자 8명을 포함, 75명의 국내외 기자가 동행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평양=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