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성향의 여야 중진이 연대움직임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근태 김원기 정대철 최고위원과 한나라당 김덕룡 이부영 손학규 의원 등은 조만간 모임을 갖고 개혁세력의 진로 등을 논의할 것으로 17일 밝혀졌다.

이들은 우선 여야 중진그룹 모임을 통해 현 정치권내 개혁세력의 위상을 재정립한 뒤 소장파 개혁세력과 힘을 합해 ''개혁세력연대''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개혁성향의 여야 중진은 개혁목소리가 위축되고 있는 현재의 정치권 상황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며 "정치권내에서 개혁세력의 목소리를 확대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 민감한 정치현안은 논의대상에서 배제할 것"이라며 "정파를 따나 개혁목소리를 한데 묶는데 전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장은 개혁성을 고리로 개혁세력의 결집에 힘쓰되 어느 정도 틀이 잡히면 정치권 개혁의 중심에 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이같은 연대 움직임은 합동 연수 등을 계기로 가속도가 붙고 있는 여야 초.재선 그룹의 초당적 협력모색과 정치권 밖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부 시민단체의 정치세력화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