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식 관세청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의 일로 지금도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고 있는 화제의 인물이다.

관료 사회의 엄중한 위계질서를 무시하고 김영삼 대통령을 독대해 외환위기가 임박했음을 경고하고 긴급히 대응책을 세울 것을 주장했던 것.

때문에 공무원 사회에서 적지 않은 눈총도 받았지만 국민의 정부 들어 외환위기 책임 선상에서 한걸음 비켜나는 행운을 맛보기도 했고 결국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공사를 거쳐 이번에 관세청장으로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1997년 11월 청와대 조세금융 비서관이었던 그는 외환위기가 닥쳐오는 데도 강경식 부총리와 김인호 경제수석이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보고계단을 몇단계나 뛰어넘는 대통령 독대를 시도했다.

11월 11일께로 알려진 김영삼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그는 IMF(국제통화기금)행의 불가피성을 보고하고 협상대책을 세울 것을 직접 건의했다.

행시 12회로 금융통.

조세에도 일가견이 있다.

부인 백경애(53)씨와 1남1녀.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