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차관에 본부 1급 공무원인 김진표 세제실장이 임명되자 과천 관가는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산업자원부 차관에 자원정책실장이 임명된데 대해서도 같은 반응이다.

지금까지 재경부와 산자부 차관에는 관세청장이나 특허청장 같은 차관급 인물들이 기용됐는데 이런 관례가 깨졌기 때문이다.

재정경제원 시절 차관을 지낸 이석채 이환균 임창열 강만수씨 등은 모두 직전 보직이 차관급이었다.

이석채씨는 농림부차관,임창열씨는 해양수산부차관, 이환균 강만수씨는 관세청장을 지낸 다음 차관에 임명됐다.

지난 98년 국민의 정부 출범과 함께 재경원이 재정경제부로 개편되면서 차관에 오른 정덕구씨가 거의 유일한 예외사례.

정 전 차관은 본부 1급 공무원인 재경원 제2차관보에서 직승진했다.

김 신임차관의 파격적 승진 배경에는 본인의 자질은 물론 진념 부총리의 의지가 있었다는게 과천 관가의 일반적 분석.

사실 그는 오래 전부터 ''언젠가의 장관''으로 불려왔었다.

2년여간 세제실을 끌어오면서 탁월한 조직장악력을 보여줬고 국회 청와대 언론 타 부처로부터도 논리정연한 사고방식과 포용력 있는 자세, 상대방을 끌어안는 어법 등으로 좋은 평판을 받았다.

진 부총리가 취임 이후 김 신임차관을 가장 신임했고 결국 이번 인사에서 그를 승진시켰다.

이희범 산자부 신임차관도 외청을 돌지 않고 곧바로 차관에 오를 것이라는 평을 들어온 인물.

첫 공대출신 행정고시 수석합격자라는 경력에 걸맞게 무역 통상 산업 에너지 분야의 요직을 두루 거쳐 산자부의 내부 업무를 누구보다 확실히 꿰뚫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