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외교통상부 장관이 ''3.26개각''을 앞두고 김대중(DJ) 대통령으로부터 장관직 제의를 받은 뒤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거취를 논의, 묵시적 동의를 받아낸 것으로 확인됐다.

한 장관은 개각 발표당일인 지난 26일 새벽 상도동을 찾아 김 전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입각제의를 받았다"고 보고했고, 김 전 대통령은 "통보를 받았느냐. 알았다"고 답변했다고 한 장관 및 상도동측이 30일 밝혔다.

이와관련,정치권에서는 "그간 김 대통령에 대해 강한 거부반응을 보여온 YS가 자신이 총애하는 한 의원의 입각에 사실상 동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차기 대권창출과 관련해 김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 사이에 이심전심의 ''교감''이 형성되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