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쏟아지는 한나라당의 3.26 개각 공세에 민주당이 정면으로 맞섰다.

민주당 김중권 대표는 2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단담회를 갖고 "대표취임이후 한나라당에 대해 가급적 말을 아껴왔는데 오늘은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작심한 듯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김 대표는 우선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초법적인 발상"이라며 "대통령이 개각을 하자마자 내각 해임건의안을 내는 발상은 마땅하지 않으며 이러한 야당의 태도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내각이 구성된 뒤 국정 운영 및 집행과정에서 잘못이 있다면 야당이 감시기능을 통해 문책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개각이 이뤄진지 하루 이틀도 안돼 사퇴를 권고하는 것이 될 법한 말이냐"고 언성을 높였다.

"정.부통령-4년 중임제 개헌 논의"에 대해 김 대표는 "여야 의원 개개인의 생각일 뿐으로 우리당은 개헌을 추진할 의사가 없는 만큼 안심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도 한나라당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이재정 연수원장은 "한나라당은 개각할 때마다 해임동의안을 내는 등 정부시책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임채정 국가경영전략연구소장도 "국정마비를 획책하는 정당,정국혼란을 획책하는 정당이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공격했다.

추미애 지방자치위원장은 "대법관까지 지낸 분이 총재로 있는 정당에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등 막가파식으로 나가고 있다"며 이회창 총재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