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6일 국가정보원장에 신건 전 국정원 2차장을 임명하는 등 장관(급) 12명을 교체하는 대폭 개각을 단행했다.

또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을 정책기획수석에, 이태복 노동일보 회장을 복지노동수석에 임명하는 등 청와대 비서실도 일부 바꿨다.

이날 개각에서 김 대통령은 박재규 통일, 이정빈 외교, 조성태 국방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임동원 국정원장과 주미대사를 지낸 민국당 한승수 의원, 김동신 전 육군참모총장을 각각 기용해 외교안보팀을 전면 개편했다.

또 산업자원부 장관에 장재식, 건설교통부 장관에 오장섭, 해양수산부 장관에 정우택 의원을 임명하는 등 자민련 소속 현역의원 3명을 내각에 기용했다.

행정자치부 장관에는 이근식 전 내무부 차관, 과기부 장관에는 민주당 김영환 의원, 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양승택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 총장이 각각 임명됐다.

장관급인 중소기업특별위원장에는 민주당 김덕배 의원, 국무조정실장엔 나승포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이 기용됐다.

이날 개각으로 내각에는 이한동 총리를 포함, 모두 9명의 정치인 출신이 포진하게 됐다.

한승수 외교장관 기용은 민주 자민련 민국당 간 ''3당 정책연합''이 사실상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외유중인 정우택 장관을 제외한 신임장관 11명과 신임 청와대 수석 2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