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개각'' 모습이 드러나자 여야의 시각은 크게 엇갈렸다.

이번 개각에서 각각 3명의 현역 의원을 입각시킨 민주당과 자민련은 "공조복원" 정신이 그대로 반영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경제 실정을 외면한 "DJP 권력 나눠먹기" 식이라고 혹평하며 국무총리 해임 등 정치적 수순을 밟겠다고 성토했다.

---------------------------------------------------------------

민주당은 26일 김원길 의원이 지난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발탁된데 이어 김영환 의원이 과학기술부장관, 김덕배 의원이 중소기업특위위원장에 임명되는 등 3명이 장관(급)에 기용되자 상당한 만족감을 보였다.

김중권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께 민심소재를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정치인 입각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히고 "김 대통령께서 당의 건의를 많이 받아주셨다"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김 대표는 "당 대표입장에서 소속 의원과 지구당 위원장이 다수 입각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행자부 장관을 희망했던 김근태 최고위원은 "경제팀의 유임은 경제의 연속성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자민련은 소속 의원 3명의 입각소식에 "무난하다" "예상했던 수준"이라며 겉으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내심 크게 만족하는 눈치다.

변웅전 대변인도 논평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개혁 의지가 담긴 이번 개각으로 국정쇄신과 국가경쟁력 제고에 일대 전기가 이뤄질 것"이라고 호평한 뒤 "우리당은 공동정권 집권후반기의 국정안정과 개혁완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아낌없는 지원을 다짐했다.

이재창.김병일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