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26일 중폭의 개각을 단행한다.

지난 21일 의보재정 파탄에 대한 책임을 물어 보건복지부 장관을 전격 경질한데 이어 또다시 10개 안팎의 장관(급)을 교체한다.

개각의 내용은 뚜껑을 열어봐야 하나 외교안보 및 사회분야 장관이 대폭 교체되고 일부 경제부처의 장도 바뀔 것으로 알려졌다.

<> 경제부처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만 2년간 자리를 지킨 서정욱 과학기술부 장관의 교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후임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출신인 박원훈 민주당 고문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장 출신인 천성순 민주당 국정자문위원, 정우택 자민련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안병엽 정보통신부장관이 바뀔 경우 후임으로는 정치권에서 김효석 곽치영 민주당 의원, 행정부에서는 이기호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김윤기 건설교통부장관의 후임에는 오장섭 자민련 의원과 김용채 한국토지공사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국환 산업부장관은 유임과 교체가 반반이다.

신 장관은 취임한지 7개월밖에 안된데다 연초에 발표한 4대 신산업정책과 전력산업구조개편을 무난하게 마무리해 유임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자민련 장재식 의원 등이 이 자리를 희망해 교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전윤철 기획예산처장관과 이남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교체보다는 유임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외교안보부처 =외교안보팀은 예상대로 큰 폭의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의를 표명한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의 후임에는 한승수 민국당 의원이 유력하며 최선홍 주영대사, 김경원 사회과학원장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박재규 통일부장관은 유임론이 강하나 교체될 경우 후임에는 나종일 경희대 교수와 정세현 전 통일부차관이 유력시된다.

조성태 국방부장관도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동신 전 육군참모총장과 김진호 전 한미합참의장, 이준 전 1군사령관이 후임자 물망에 올라 있다.

<> 사회부처 =최인기 행정자치, 김명자 환경, 김호진 노동부장관 등의 교체가 확실시된다.

최 장관의 후임에는 남궁진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근태 민주당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한완상 부총리겸 교육부장관과 한명숙 여성,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은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으나 김명자 환경, 김호진 노동부장관 등은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