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중근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병길 대한석탄공사 사장, 오시덕 대한주택공사 사장 등 공기업 사장 6명과 감사 1명을 해임키로 확정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5일 "기획예산처가 중심이 돼 벌인 공기업 경영평가 결과 경질 대상 공기업 사장 및 감사 7명을 확정했다"며 "관련 부처를 통해 해당 기관에 이들의 교체를 통보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평가는 1998∼99년 경영실적 및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토대로 이뤄진 것"이라며 "개혁성과와 경영능력이 떨어지고 부조리가 적발된 인물들이 해임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부는 오는 20일까지 이들을 제외한 공기업 최고경영자들로부터 지난해 경영실적을 받아 6월말까지 평가작업을 마칠 예정"이라며 "평가 결과를 토대로 7월께 최고경영자들의 신임을 다시 한 번 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기업 사장이 개혁성과 경영능력과 관련해 무더기로 퇴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공공 개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공기업 개혁도 다른 부문과 마찬가지로 상시 개혁체제로 바뀐다"며 "앞으로 최고경영자를 선임할 때는 사장선임위원회가 엄격한 원칙을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앞으로는 퇴역군인이나 구 정치인이 낙하산식으로 공기업 최고경영자로 임명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2일 청와대에서 열린 "4대 부문 12대 핵심 개혁과제 추진 실적 및 향후 과제 보고회"에서 "일정한 기준에 미달하는 공기업 임원은 임기와 관계없이 퇴출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윤철 기획예산처 장관도 이날 인천국제공항 시찰중 기자들과 만나 "공기업 최고경영자는 개혁성 전문성 도덕성을 두루 갖춰야 한다"며 "앞으로는 각계 인사를 망라한 인력자원 풀을 부처별로 구성해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신임 사장들을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기업 경영에 비상임 이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비상임 이사들이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4~5월께 합숙훈련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