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커 영국 외무차관은 14일 "북한은 제5차 남북장관급회담을 취소한 것이 아니라 연기한 것이며 이른 시일내에 회담이 재개되길 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10∼13일 북한을 방문, 백남순 외무상,최수헌 외무부상 등을 면담하고 서울에 온 커 차관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및 남북관계특위 위원들을 대상으로 한 방북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커 차관은 또 북한의 대미 인식과 관련, "''부시 행정부가 남북사이의 화해과정을 실제로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등 미국에 대한 비난이 많았다"며 "특히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측이 보여준 대북관에 대해 북한의 군장성들이 강한 비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과 관련, 커 차관은 "북한 고위층이 ''답방은 확실하지만 시기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변하더라"고 말했다.

커 차관은 "북한은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에 대한 영국의 입장에 관심이 많더라"면서 "이에대해 ''NMD 문제는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 이행에 대해 신뢰를 주지 못해 생긴 일이며 유럽사람 입장에서는 북한이 리비아나 이란에 미사일을 수출하는 것이 굉장한 위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