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5차 남북장관급회담이 북측의 갑작스런 불참통보로 무기한 연기됐다.

전금진 북측 대표단장은 이날 오전 남측 수석대표인 박재규 통일부 장관에게 전화통지문을 보내 "여러가지를 고려해 회담에 참석할 수 없게 됐다"고 통보했다.

북측은 그러나 회담불참의 명확한 사유와 회담재개 일자 등은 밝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박 수석대표는 북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회담 당일 일방적으로 불참 통보를 해온 것을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일정을 조정해 5차 장관급회담이 조속히 열리도록 협력해 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당국자는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현 단계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통일부는 북한측의 연기 배경을 전금진 북측 단장의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면서 "북측에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