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 당직개편 시기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 총재는 당초 5,6월께 당직을 개편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소속의원들의 ''탈당설'' 및 ''돌출행동''이 속출하자 당 분위기를 일신하는 차원에서 조기개편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의 한 측근은 "당직개편과 관련해 이 총재가 아직 의중을 털어놓지 않고 있지만 조기개편쪽으로 무게가 실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 당직자도 "내년 대선을 겨냥한 전략수립을 위해선 지금부터 당쇄신에 나서 ''밑그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고, 한 사무처 직원은 "당직개편설로 사무처 직원들이 일손을 놓고 있어 당이 어수선하다. 당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들은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10일 이후 적절한 시점을 골라 당직개편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기배 사무총장, 정창화 총무 등 일부 당직자들이 "임기 1년은 채워야 하는 것 아니냐"며 5월 개편을 지지하는 등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한편 후임 사무총장엔 서청원 김진재 의원, 정책위의장엔 손학규 이강두 김만제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변인엔 권철현 대변인의 유임설과 함께 맹형규 오세훈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선출직인 원내총무엔 신경식 이재오 의원 등이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