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4일 김대중 대통령의 경제관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경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긍정적으로 된다''는 미 경제학자 루카스의 ''합리적 기대이론''을 김 대통령이 강조한데 대해 "정부의 경제예측이 빈번히 틀리고 위기탈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루카스의 이론은 적용될 수 없다"고 반론을 폈다.

이한구 제2정책조정위원장은 "지난 2∼3년간 재경부장관, 청와대 경제수석, 한은총재 등 많은 정부 고위층들이 경제전망을 내놓았지만 심지어 아주 짧은 기간의 전망조차도 크게 어긋나거나 상호모순돼 정책의 신뢰성 저하를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또 정부의 ''2.4분기 내지 하반기 경제회복'' 전망에 대해 "98년 하반기 이후의 ''거품경제 만들기'' 과오를 되풀이해서는 안된다"고 경계하고 "경제회복론이 자칫 ''김정일 환영분위기 조성용''이거나 ''인위적 정계개편 뒷받침용''으로 쓰여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