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원의 이적을 통한 자민련 교섭단체 구성→2여+민국당 연대→정계개편?''

자민련과의 공조복원과 ''2+1연정''으로 구체화되고 있는 여권의 정국구상이 차기 대선을 겨냥한 정계개편으로 귀착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됐다.

여권의 강성기조가 지금까지는 정국주도권 확보를 겨냥하고 있다면 향후 구상은 대선승리를 위한 여건조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기 때문이다.

여권 관계자는 23일 "민국당과의 정책연합은 여권이 그리는 큰 그림의 중간단계에 불과한 것으로 본다"며 "여권의 최종 목표가 정권재창출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권이 단순히 군소정당과 공조를 통한 ''비한나라당 연대''구축에 그치지 않고 정계개편을 통해 현 정치지형도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구상을 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따라 여권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3김(金)연합''을 통한 정권재창출 시나리오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3김이 연합할 경우 외형상 호남(김대중 대통령)과 충청(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부산 경남(김영삼 전 대통령),대구 경북(김윤환 대표)의 지역연합구도를 구축함으로써 정권재창출의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는 게 요지다.

이 경우 한나라당내 민주계 일부의 이탈도 예상된다.

이와관련,최근 3김의 움직임은 눈여겨볼 만하다.

YS와 JP의 ''화해''회동이 이뤄졌고 김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의 회동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DJ와 YS 진영 모두 JP에 관계개선을 위한 가교역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도 거론되고 있다.

내각제를 고리로 3김연합으로 발전시키는 안이다.

내각제를 거론하는 것은 3김연합이 근본적으로 3김의 권력분점 합의를 전제로 출발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물론 여권의 구상이 어느정도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DJ와 YS의 화해여부와 국민정서,1년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한나라당 내부 상황 등 변수가 적지않기 때문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