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의 ''비한나라당 연대''구축이 가시화되고 있다.

민국당 김윤환 대표는 22일 "최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와 민주당 김중권 대표,청와대 고위관계자 등 여권 고위관계자들과 연쇄회동을 갖고 2여와 민국당간의 ''정책협정에 의한 연정''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정책협정은 3당이 서로 정책을 내놓고 기본적인 대강에 합의한후 국민에게 제시하는 것이며 연정은 내각과 당정협의에 같이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여권은 즉각 수용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의 국회의석이 과반수가 못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정국운영을 통한 경제회생을 위해 정책공조는 바람직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김중권 대표도 "정책공조를 하면 좋을 것"이라며 3당간 공조를 적극 추진할 뜻을 밝혔다.

김 명예총재도 전날 김윤환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정국안정을 위해 과반수 의석이 필요하다"며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3당 연합이 실현되면 현 정권 출범 이후 처음으로 범여권이 국회 과반수(민주 1백15석 자민련 20석 민국당 2석)를 확보,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마련하게 된다.

동시에 차기 대선에 대비한 정계개편도 가능하게 해준다.

민주당도 이런 현실을 인식,이미 내부적으로 민국당 의원의 입각 문제 등 비한나라당 연대구축을 위한 구체적 프로그램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신당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한국신당까지 범여공조에 합류시켜 ''반이회창 연대''를 구축하겠다는 게 여권의 최종 지향점인 셈이다.

문제는 정책연정에 따른 3당간 ''내각지분 나누기''등 입장을 어떻게 조율하느냐는 점이다.

김윤환 대표가 제시한 연정의 3대조건인 <>3당의 기본정책에 대한 합의를 담은 협정체결과 대국민 제시 <>민국당의 내각 참여 <>2여의 당정협의에 대한 민국당의 참여는 민주당 입장에선 전면 수용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민국당은 한승수 의원을 차기 개각때 입각시킬 것을 희망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날 3당 연대의 형태와 관련,민국당이 제안한 ''연정''이라는 말 대신 ''정책공조''로 규정한 것도 이런 문제를 인식한 결과다.

이재창.김병일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