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유력한 차기대권 주자들이 앞다투어 자민련 김종필(JP)명예총재와의 면담을 요청,JP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JP는 21일 김근태 최고위원 등 1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과 저녁을 함께 했다.

이날 회동은 ''보수원조격''인 JP가 민주당내 ''개혁파의 리더격''인 김 최고위원과 자리를 함께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지난 99년말 민주당과 자민련간 합당 논의가 진행될 당시 JP를 통합여당의 총재로 추대하려던 움직임을 앞장서 비판한 장본인이어서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JP는 또 이날 중국방문길에 나선 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의 면담 요청을 수락,이달말께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달에도 부시 신임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방미길에 오른 JP를 현지방문,4.13총선때의 ''앙금씻기''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JP는 이에앞서 야당의 유력후보인 이회창 총재와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스킨쉽''(어깨주무르기)을 나눈바 있다.

이에따라 정치권에서는 JP가 차기 대선을 앞두고 여야를 넘나들며 진보세력까지 아우르는 포용력을 발휘,서서히 정국주도권을 장악해 나가겠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강하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