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의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강경 발언을 쏟아냈던 노무현 해양수산부장관이 16일 야당 의원들로부터 집중 포화를 받았다.

이날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나라당 이방호 의원은 "해수부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현직 장관이 언론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는 등 최근 일련의 행동은 장관 본연의 업무가 어디에 있는지 의심케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이어 지난 88년 ''사람 사는 세상''이란 저서에서 노 장관이 ''부정부패를 뿌리뽑기 위해 언론이 제 할말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불과 10여년만에 언론관이 바뀐 거냐"며 질책했다.

같은 당 이상배 의원은 "장관 답변하는 걸 들으니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것 같다"고 일침을 놓은 뒤 "장관은 행정을 가볍게 보는 것 같은데 행정은 정치의 과외수업이 아니다"고 훈수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다른 마음 가진 정치인들이 해수부장관 직을 맡아왔는데 아예 해수부를 폐지하는 것이 어떠냐"며 비꼬았다.

김기춘 의원은 "몇 달 있으면 그만둘 장관에게 직원들이 무슨 충성을 하겠느냐"고 충고했으며 박희태 의원도 "장관이 큰 일에 바쁘겠지만 (업무를) 잘좀 챙겨 보시라"고 거들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