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여야 의원들이 중국 고사(故事)를 인용, 자신의 주장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은 15일 ''임금이 스스로 옳다고 여기므로 감히 아랫사람들이 임금의 잘못을 바로잡지 못한다''는 옛 위나라 왕 문후에게 던진 자사(子思)의 말을 인용, 언론사 세무조사 등을 들어 "나라가 이 지경인데 바른말 하는 자 없고 바로 듣는 자 없으니 걱정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안기부 예산을 선거자금으로 쓰고서도 한나라당이 국고환수 소송에 대해 공격만 일삼고 있다는 취지로 중국고전 장자(莊子)에 실린 ''세상에 절대로 공짜는 없다(天下沒有白吃的午餐)''는 문구를 인용했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민주당 심재권 의원은 예기(禮記) 악기편(樂記篇)에 실린 ''큰 예의는 반드시 간단하고 큰 음악은 반드시 쉬워야 한다''는 뜻의 ''대례필간(大禮必簡) 대락필이(大樂必易)''란 옛말을 꺼내며 ''큰 정치, 상생의 정치''를 위한 새 패러다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민련 함석재 의원은 "위정자 주야 서민자 수야 수즉재주 수즉복주(爲政者 舟也 庶民者 水也 水則載舟 水則覆舟.정치인은 배요 국민은 물이라서 물은 배를 띄울 수 있지만 또한 물은 언제든지 배를 뒤엎을 수 있다는 뜻)"라며 "정치권은 국민 불신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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