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민주당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이상수 총무는 당선소감에서 "구원투수로 맴돌다 처음으로 주전투수를 맡게됐다"고 말했다.

3선에도 불구,당3역의 반열에 올라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란 얘기다.

재야 인권변호사 출신인 그는 정계에 입문한 후 대변인 정치개혁특위간사 정책조정위원장 등 실무당직을 충실히 수행해 왔으나 당3역과는 인연이 멀었다.

그는 지난해 6월 총무경선에서 출마했으나 2위로 고배를 마셨다.

이번 경선도 쉽지 않았다.

1차 투표에서 그는 37표를 얻어 1위자리를 지켰지만 2위와는 불과 한표차,3위와도 세표차였다.

당내에 개혁 중도 보수 세력간 세대결이 그만큼 팽팽했던 결과였다.

때문에 그의 ''거중조정'' 능력에 대한 당내의 기대는 그 어느때보다 크다.

국가보안법 처리 방안을 둘러싼 당 지도부와 소장파와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더욱 그렇다.

그는 국회를 원만하게 운영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도 지고 있다.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으로 여권이 수적 우위를 확보,국회 운영이 한결 수월해지기는 했지만 정치자금 특검제와 안기부 자금사건 등 국회 파행까지 유도할 수 있는 난제는 여전히 산적해 있다.

이 총무는 "전투에서는 져도 전쟁에서는 이기겠다"고 선언했다.

야당의 주장을 대폭 수용하면서도 원칙을 고수해 결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하겠다는게 그의 전략이다.

그가 타협과 협상의 무대에서 얼마나 화려한 ''제구력''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