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지하철 민생탐방시 옆자리에 앉았던 여대생이 한 달 전 행사때와 같은 인물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전 연출'' 여부를 둘러싼 여야간 논란이 벌어졌다.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2일 논평을 통해 "지하철 민생탐방때 이 총재 옆자리에 어떻게 한 달 전과 같은 여대생이 앉아서 환하게 웃고 있느냐"며 "이는 민심 조작이자 민심왜곡 쇼"라고 비판했다.

장 부대변인은 이어 "1천1백만 서울시민 가운데 똑같은 사람이 한 달에 한번 타는 지하철의 옆자리에 앉을 확률은 10억분의 1도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총재측은 "그 여대생은 같은 코스를 매일 같은 시간에 출근하는 사람이어서 우연히 다시 마주친 것일 뿐이며 전혀 사전 기획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장광근 수석부대변인은 "말로는 국회를 정상화하고 저질 논평을 내지 말자고 하면서 근거없는 설을 퍼뜨리는 민주당은 유언비어 제조창이냐"며 발끈했다.

또 이 총재 옆 좌석에 앉아 있던 명예퇴직 교사 출신의 중년여성도 이날 행사에 동행했던 전재희 의원의 고교 동창으로 밝혀졌는데 한나라당은 이것도 ''우연한 만남''이었다고 궁색하게 주장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