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적십자회가 31일 통보한 2백명의 북측 이산가족 가운데는 교수 공훈배우 등 유명인사가 다수 포함됐으며 이들이 찾는 남측 가족들 가운데도 유명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유명공연단체인 피바다가극단 총장(책임자)으로 "공화국 영웅" 칭호와 "인민예술인" 칭호를 받은 김수조(69)씨는 부모와 동생등 8명의 가족을 찾는다고 알려왔다.

아내 김인희(78)씨를 찾는 북의 공훈화가 황영준(82)씨도 명단에 포함됐다.

황씨의 둘째딸 명숙(52)씨는 이날 20년 전 캐나다로 이민간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아버지 소식을 전했다.

평양 제1고등중학교 배재인(65)교장도 남쪽 가족을 찾는다고 통보해왔다.

북측가족이 찾는 남측가족에도 유명인사가 다수 포함됐다.

북에 있는 박정원(66)씨가 언니 박정월씨와 함께 찾고자 하는 오빠는 박성상(78) 전 한국은행 총재로 밝혀졌다.

헤어질 당시 서울 중앙중학교 학생으로 기재된 박태윤(68)씨가 찾는 남측 가족명단에는 인하대 총장과 대통령 교육정책 자문위원을 거쳐 현재 한국과학기술원 이사장으로 있는 박태원(75)박사가 형으로 포함됐다.

또 박태윤씨의 동생 박태한(66)씨는 서울중앙병원 비뇨기과 의사이며,막내는 대통령 법률비서관과 서울지검 남부지청장을 지낸 박태종(56) 사법연수원 부원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남쪽에 남겨진 부모님과 남동생들을 찾은 림종섭(78)씨의 동생 가운데는 제8,10,11,12대 국회의원(무안.목포.신안)을 역임한 임종기(75) 전 의원이 포함돼 있었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