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31일 3차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의 생사.주소확인 및 서신교환 규모를 확대하는데는 합의했으나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문제의 절충에는 실패했다.

남북은 이에따라 미합의 현안은 오는 4월3일부터 4차 적십자회담을 열어 재론키로 결정하고 일부 합의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을 통해 생사.주소확인 및 서신교환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 3월15일 실시하는 3백명 규모의 첫 서신교환은 편지형식으로 1∼2장의 가족사진을 동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2월 26∼28일로 예정된 3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후보자 2백명에 대한 확인결과 회보서를 2월15일, 최종 방문자 명단을 2월17일 각각 교환키로 했다.

그러나 면회소 장소와 관련, 남측은 항구적 면회소를 경의선 연결지점에, 임시면회소를 판문점과 금강산에 만들자고 제의한 반면 북측은 금강산에 우선 지은 뒤 경의선 연결 후 설치여부를 검토하자고 맞서 합의를 보지 못했다.

한편 남북은 이날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2월 26∼28일로 예정된 3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후보자 2백명 명단을 교환했다.

남측 가족 1천3백90명을 찾는 북측 후보자 2백명중 남자는 1백67명,여자는 3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80대 이상 5명, 70대 89명, 60대 1백6명으로 집계됐다.

헤어질 당시 직업별로는 농.어업이 60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학생(59명) 노동(52명) 교수.교원(7명) 공무원(4명) 무직(11명) 문화예술(2명) 순이었다.

또 출신지역별로는 경기가 42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33명) 충남(29명) 충북(25명) 서울(21명) 전북(14명) 전남(12명) 강원(11명) 경남(9명)이 그뒤를 이었다.

정태웅 기자 금강산=공동취재단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