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학부모 정부 등 교육개혁의 주체가 자긍심과 사명감 등을 가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쇄신하는데 힘쓰겠다"

신임 한완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29일 입각 통보를 받은 뒤 "현 상황에서 교육개혁의 걸림돌은 교사와 학부모 정부 등 교육개혁의 주체들이 개혁의 대상으로 폄하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열린 취임식에서 한 부총리는 "괜히 나서서 접시를 깰 필요가 없다는 관료주의적 생각과 복지부동하는 자세를 즉시 버려야 한다"고 교육부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교육부총리로 임명된 소감은.

"(마음이) 무겁다.

8년전 통일부총리로 임명됐을 때는 새로운 정부출범과 동시에 부총리로 임명돼 다소 낙관적인 분위기였다.

그러나 현재는 전반적으로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교육부가 부총리급 부처로 격상된 뒤 중책을 맡게돼 두려운 마음과 함께 비상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인력의 공익적 활용과 배치를 어떻게 하느냐가 핵심이다.

21세기에는 창의력 있는 인간, 열린 사고를 가진 인간, 조직 운영을 투명하게 할 수 있는 인간, 사회적 약자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있는 인간 등 4가지 가치관을 가진 인간이 필요하다.

이들을 길러내는 것이 교육인적자원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인적자원개발 관련 부처간 업무조정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정부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인적자원 개발업무를 총괄 조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본다"

-한국교육의 현실은.

"(상지대) 총장 재직 시절부터 항상 아쉬웠던 것은 수능시험 점수는 떨어지더라도 뉴턴처럼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기존의 것을 재성찰해 새로운 것을 만들려는 호기심있는 학생들이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사람다운 사람을 키워야 한다"

-지금까지 추진된 교육개혁에 대한 견해는.

"현 상황에선 교육개혁이 쉽지 않다.

가장 큰 걸림돌은 교사 학부모 정부 등 교육개혁 주체를 개혁의 대상으로 깎아 내리는 분위기다.

인적자원을 길러내는 교사야말로 개혁의 대상이라기보다는 주체인데 이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

교육개혁 주체에게 자긍심과 사명감 등을 갖도록 만들어 줘야 한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교사들의 사기진작에 힘쓰겠다"

-앞으로 중점을 둘 사항은.

"나라가 잘 되려면 공익적인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21세기에 중요시되는 것은 기술과 자본, 정보다.

공익을 위해 이같은 요소를 잘 활용하는 인간을 키우는게 무엇보다 절실하다.

이러한 공익적 인간들을 양성하는 주무 부서가 교육부이며 이들을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기능도 담당하게 됐다.

나라가 바로 서고 부강해지기 위해 교육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제대로 가르친 사람을 어떻게 배치하고 활용하느냐에도 역점을 두겠다"

-취임사에서 직원들의 근무자세에 대해 언급했는데.

"전반적인 공무원의 자세에 대해 지적한 것이다.

공무원이 관료주의에서 벗어나고 변화를 추진하면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하는 분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뜻이다"

이건호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