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29일 북측지역 금강산여관에서 3차 적십자회담을 갖고 3백명규모의 서신교환을 3월15일 실시키로 했다.

또 3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시기를 내달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으로 확정하고 이를 위해 2월15일 후보자 2백명의 주소및 생사확인 결과를 교환키로 했다.

남북한은 또 서신왕래를 목적으로 지난해 9월 생사.주소확인을 의뢰한 1백명 명단에 대한 확인결과 회보서를 교환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 회보서를 30일 언론에 공개하고 이산가족들에게 통보하기로 했다.

이병웅 대한적십자사 총재특별보좌역을 수석대표로 한 남측대표단과 김경락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상무위원을 대표단장으로 한 북측대표단은 이날 첫 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해결의 제도화등 회담일정및 의제를 협의했다.

남측은 회의에서 이산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1차적 단계인 생사.주소확인 작업의 정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이미 운영에 합의한 면회소 설치시기와 장소문제를 매듭짓자고 촉구했다.

북측은 기조발언을 통해 이번 회담이 21세기들어 처음 열리는 회담인만큼 남북이 합심해 공동선언을 잘 이행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은 지난해 9월에 송환된 63명의 비전향 장기수이외에 전향서를 쓴 장기수들 가운데 송환을 희망하고 있는 일부의 북송을 요구,논란을 거듭했다.

또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장소와 관련,남측은 판문점과 금강산 두곳에 설치하되 거동이 불편한 가족들은 "자유의 집"등 시설이 갖춰진 판문점에서 상봉하고 장기여행이 가능한 가족은 금강산에서 만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했고 북측은 금강산에 면회소를 설치하자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정태웅 기자,금강산=공동취재단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