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이날 연찬회 주제발표를 통해 국가 경제의 현 주소를 진단한뒤 정치불신 심화원인 및 당 진로 방향 등을 점검했다.

이한구 제2정조위원장 ''국가경제.민생 파탄의 현주소''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정부 여당의 ''경제낙관론''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거시경제가 크게 나쁘지 않다"는 여권의 주장에 대해 "이는 올 미국 경제의 연착륙과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을 전제로 한 장미빛 낙관론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구조조정을 통한 노동의 유연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인데 가장 중요한 금융권 구조조정도 지지부진해 구조조정의 주체가 사라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대그룹 등 대기업 등에 예정된 회사채 상환액수가 60조원에 달하고 있어 기업 투자심리가 냉각 되는 등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며 "특히 정부가 9백억 달러의 외환을 보유했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이 단기자금(7백억달러)및 단기 외채(2백억달러)인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상수 의원은 ''정치불신 심화의 원인''이란 주제발표에서 "집권세력의 부패및 인사편중이 정치불신을 조장하고 있다"고 적시하고,안기부 자금 파문과 관련해선 "민.형사상 방법을 동원하고 국민서명운동 등을 통해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나라당의 역할''과 관련,이세기 의원은 "우리당은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고루 대변할 만한 귀한 인재들이 넘쳐난다"며 "토론할때 격론을 벌이더라도 한번 당론이 확정되면 일사분란하게 단합할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원내외 지구당위원장들의 결속을 강조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