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을 앞두고 자민련 인사들의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얼마전 김대중 대통령과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JP)가 ''공동정부 출범초기 수준''의 공조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혁추진력 확보''라는 명분으로 정치인의 다수 입각이 점쳐지고 있어 자민련은 산자(신국환) 농림(한갑수) 등 2명의 장관외에 최소 원내 2명,원외 1명의 추가지분을 희망하고 있다.

현 정권 출범당시 자민련몫이 총리직(JP) 말고도 경제부처 장관을 중심으로 여섯자리였다는 게 기대치의 근거다.

현재 원내에선 민주당에서 이적해온 장재식 의원과 오장섭 사무총장,이양희 정우택 이완구 김학원 의원 등 재선의원 그룹이 입각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장 의원(3선)의 입각 가능성은 매우 높다.

그간 개각설이 나돌 때마다 경제장관 하마평에 올랐으나 ''경제부처는 자민련몫''이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입각에 실패했다.

국세청차장 주택은행장을 지낸 그는 현재 국회 예결위원장직을 맡고 있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통으로 ''경제부총리로도 무난한 카드''라는 것이 당안팎의 분석이다.

다만 자민련으로 오면서 "나는 입각하게 돼있다"며 천기를 누설시킨게 부담으로 작용한다.

비교섭단체 시절 어려운 여건에서도 그럭저럭 당을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 오장섭 사무총장(3선)과 ''충성파'' 이양희 원내총무는 당수뇌부의 상응한 ''보상''이 예상된다.

이들은 건교부나 환경부를 내심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기획원 출신의 정우택(충북 진천·괴산·음성) 의원도 "충북에서 김선길 전 해양수산부 장관 이후 장관이 나오지 않았다"면서 산자부나 건교부 장관직에 강한 의욕을 내비치고 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