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설 휴가''를 보낸다.

청와대측은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은채 가족들과 함께 보낼 것"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설날(24일) 아침 장남인 김홍일 의원 등 가족들과 떡국으로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이 연휴 일정의 전부다.

그러나 김 대통령은 설연휴중 별로 쉴 짬이 없을 것 같다.

연휴기간에 경제와 인적자원 부총리 인선 등 개각을 비롯해 경제회복, 정치안정을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한두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22일 국무회의에선 전 국무위원들에게 설연휴기간 저소득 서민층과 중소기업을 찾아 그들의 애로를 청취하라고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이 연휴기간중 가장 골몰해야 할 사안은 개각문제.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 내각의 틀이 바로 잡혀야 개혁이 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이미 대통령 비서실과 관련부처로부터 개각관련 자료를 넘겨받고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통령은 경제회생에 대한 구상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연초부터 경제회생을 올해의 ''화두''로 제시하고 있다.

기업과 금융, 공공, 노동 등 4대 개혁의 틀을 마련했다는 판단 아래 집권 후반기의 개혁방향과 방법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화해 분위기 정착과 정치개혁 등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들이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