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선거지원 문제를 놓고 날카로운 대립을 계속해온 여야가 19일 일단 ''호흡 조절''에 들어갔다.

◆ 민주당 =한나라당의 검찰수사 협조와 당사 및 연수원 매각을 통한 국고 환수를 요구하는 등 공세 기조를 유지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야당에 대한 화해 제스처를 보내는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김중권 대표는 지난 18일 연세대 행정대학원 강연과 19일 취임 한달 인터뷰에서 야당과의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야당은 적어도 여당의 국정 파트너로서 일관된 주장과 책임 있는 정책을 제시하고 여당은 이를 폭넓게 수용해 상생의 정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이날 자민련과 공동으로 설해 현장을 방문하고 불우이웃돕기 모금활동을 벌인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 한나라당 =김기배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이 정치인 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음에도 불구, 당소속 인사들에 대한 무차별 계좌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며 여당의 야당파괴 공작을 성토한 뒤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제 도입을 거듭 촉구했다.

그러나 국정위기 비상대책위 및 국회 법사.정무위 연석회의를 열어 전날의 창원대회를 끝으로 ''신독재 규탄대회'' 등 세 과시형 원외집회를 중단하기로 하는 등 여당과의 확전을 자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형배.이재창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