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10일 검찰의 안기부자금 수사와 관련, 수원 경기도지부 신년인사회에서 규탄대회를 가진데 이어 기자회견을 통해 ''DJ 4대 부정축재 비자금 의혹''을 공개하는 등 대여공세를 본격화했다.

이회창 총재는 신년인사회에서 "당시 안기부 예산이 5천억∼6천억원 가량 되는데 1천억원 이상을 신한국당에 줬다면 어떻게 살림을 꾸릴 수 있었겠느냐"며 "정말 그런 일이 있었는지 당시 안기부의 세입.세출내역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기배 사무총장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은 안기부 비자금 정치권 유입에 대한 수사가 국정파탄의 책임을 호도하려는 국민 기만극이요, 야당 죽이기와 정계개편 음모가 아니라면 지금 즉시 청와대의 지시에서 벗어나 DJ의 부정축재 비자금 4대 부문에 대해서도 공정하고 당당하게 수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DJ가 차명.도명으로 관리한 6백70억원 △차남 홍업씨 등 친.인척 등에 분산은닉한 3백78억원 △D건설 등 기업으로부터 받은 1백38억원 △소위 ''20억+α''로 DJ가 고백한 20억원 외에 6억3천만원의 수수 여부 등 총 1천억원대의 비자금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김 총장은 "한나라당은 97년 10월 당시 강삼재 신한국당 총장의 발표로 확인된 이같은 4대 의혹에 대한 증거를 갖고 있으며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즉시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제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배.윤기동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