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인제 최고위원이 29일 김대중 대통령 임기내 정.부통령제 개헌을 주장하고 나섰다.

여야에서 잇달아 개헌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여권의 유력한 차기주자중 한 사람인 이 위원이 임기내 개헌을 강력히 요구함에 따라 개헌론이 급속히 불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가경영의 기본틀인 헌법을 현대화하는 것은 이 시대의 중요한 과제중 하나"라며 "김 대통령 임기안에 새로운 틀이 만들어진 뒤 그 틀에 따라 다음 정권이 출범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개헌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시민사회에서 논의가 건강하게 활발히 진행되면 1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말해 2002년에 개헌이 추진돼야 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개헌반대에 대해 "개헌을 긍정 검토하겠다고 했다가 논의가 시작되자 논의자체를 봉쇄하는 것은 정략적이며 떳떳하지 못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논의가 잘되면 여론도 좋은 방향으로 형성될 것이며 그 경우 한나라당도 여론을 존중해야 한다"며 "국민여론의 방향이 정해지면 여야가 개헌을 추진하는게 순리"라고 강조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