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밀레니엄 첫해는 4.13 총선과 여야 전당대회 등을 거치면서 그 어느때보다 정치권의 부침이 심했던 한해였다.

여야 중진들이 공천에서 대거 탈락하거나 선거패배로 정치일선에서 후퇴한 반면 386세대 등 신진세력의 부상이 두드러졌다.

여야 모두 정치권 물갈이로 대변되는 세대교체 바람이 일어난 것이다.

우선 ''뜨는 해''로는 여권에서 정동영 최고위원과 김중권 대표, 한화갑 이인제 최고위원을 꼽을 수 있다.

정 위원은 40대로 유일하게 지난 8.30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또 권노갑 전 최고위원의 퇴진을 주장, 당내 파문을 유발했지만 개혁적인 개인적 이미지의 제고에는 성공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중권 대표는 총선에서는 분루를 삼켰지만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3위에 올라 재기에 성공했다.

이어 집권당 대표에 임명됨으로써 정치적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재선 사무총장인 박상규 의원과 초선 정책위 의장인 남궁석 의원, 총재비서실장에서 지방자치위원장으로 옮긴 추미애 의원도 ''뜨는 해''로 분류할 수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이회창 총재가 총재경선에서 압승, 야당의 확고한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최병렬 박근혜 의원도 경선을 통해 부총재에 올라 당내 위상을 높였다.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긴 뒤 총재에 이어 행정부 2인자로 부상한 이한동 총리도 성공적인 한해를 보낸 것으로 평가된다.

민주당 장성민 김성호 임종석 정범구 이종걸 의원, 한나라당 오세훈 김영춘 이성헌 의원 등은 세대교체 바람을 안고 당선된 ''꿈나무''들이다.

반면 ''지는 해''로 분류되는 인사도 적지 않았다.

김윤환 이기택 신상우 박찬종 이수성 김봉호 조세형씨 등은 당 대표와 총리, 국회 부의장 등의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4.13 총선에서 신진이나 정치 후배에게 패배하는 아픔을 맛봐야 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