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직인선은 동교동계 신.구주류간 힘겨루기로 인해 발표 직전까지 치열한 혼전양상을 보였다.

사무총장 자리는 당초 한화갑 최고위원과 가까운 문희상 의원과 특정계보로 분류되지 않는 4선관록의 김덕규 의원이 경합을 벌였다.

그러나 동교동계 구주류가 이에 반발,3선의 박광태 의원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권노갑 전 위원이 낙마한 상태에서 대표에 이어 사무총장까지 신주류 인사가 독식할 경우 ''세력 불균형''에 따른 당내 혼란이 불가피 하다는게 그 이유다.

이에 신주류측은 박 의원이 호남출신에 현직 국회 산업자원위원장을 맡고 있는데다 ''나눠먹기식''인사를 했다는 비난이 제기될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청와대측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구주류측은 다시 재선의 정동채 의원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장을 놓고도 선수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과,선수 보다는 지역 및 계파별 안배가 중요하다는 입장이 맞서 막판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했다.

이에 따라 21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중권 대표의 오찬 회동 후 곧바로 핵심 당직자를 발표하려던 당초 계획이 변경됐으며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인선안이 발표되지 못하는 진통을 겪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