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 예결특위 계수조정 소위에선 민주당 정세균, 한나라당 이한구, 자민련 정우택 의원 등 3당 간사들이 서로 뒤엉켜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는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이한구, 정우택 의원은 서로 멱살을 잡고 몸싸움을 벌여 소회의실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발단은 계수조정 작업이 지연되고 있는데 대한 이한구 의원과 정세균 의원간 책임공방에서 비롯됐다.

이 의원이 "누가 시간을 끈 것이냐. 뻔뻔스럽게"라며 목소리를 높이자 정 의원이 "뻔뻔스럽다니"라며 삿대질을 하며 맞받아쳤다.

이에 이 의원이 "어디서 반말이야"라며 감정적 대응에 나서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장재식 예결위원장은 서둘러 정회를 선포했다.

그러나 그 순간 정우택 의원이 이한구 의원쪽으로 달려가 멱살을 부여잡고 몸싸움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소에나 있어야 할 사람이 왜 정치권에 들어와 흙탕물을 튀기냐. 나한테 한번 혼날래"(정우택 의원), "정치나 똑바로 해. 여당에 붙어서 장관이나 하려고 그러느냐"(이한구 의원)는 등 막말이 오갔다.

여기에 민주당 정철기 의원이 "초선이 돼서 넌 몰라"라고 고함쳤고,정세균 의원도 "이한구, 대우 망치고 나라까지 망치려고 그래"라며 가세해 소위는 결국 장시간 휴회됐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