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위에서는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발언들이 쏟아졌다.

최인기 행정자치부 장관과 이무영 경찰청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 이날 예결위 사회.문화분야 부별심사에서 여야는 박금성 전 서울경찰청장의 불명예 퇴진과 관련, 지역 편중인사 시비를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은 "경찰청장이 목포고인지 목포해양고 출신인지도 헷갈리는 사람을 수도청장에 임명해 어이가 없다"며 "이러니 김대중 대통령의 국정쇄신, 인사쇄신을 누가 믿겠느냐"고 다그쳤다.

특히 김 의원이 "이 나라가 대한민국인지 ''목포공화국''인지 헷갈린다. 권노갑은 목포상고, 한화갑은 목포고, 김옥두는 목포해양고 출신으로 모두 목포쪽 고교 출신이다"며 목소리를 높이자 여당 의원들이 발끈했다.

민주당 배기선 의원은 "목포공화국, 권력 독식 자꾸 운운하는데 40년 동안 경상도 정권이 집권하면서 모든 권력 요직을 경상도 출신이 독식해 왔다"고 되받아쳤다.

배 의원은 또 "정권이 바뀐지 이제 3년이다. 모처럼 능력 있는 사람을 발탁한다고 했지만 학력이 문제가 돼 물러났다. 나라가 망할 것 같다면서도 왜 국회는 질질 끌어 하루살이로 하느냐"고 야당을 공격, 소란이 이어졌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