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를 방문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11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들로부터 노벨상수상 영상 축하메시지를 전달받고 노벨평화상 축하음악회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김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는 이날 저녁 노르웨이 오슬로 스펙트럼 공연장에서 열린 축하음악회에 참석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노벨평화상 축하음악회는 만국 공통어인 음악으로 전세계를 향해 우리 모두의 사랑과 평화의 뜻을 전하는 자리"라면서 "앞으로도 세계 평화와 인류의 공동번영, 인권과 민주주의의 증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음악회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를 비롯 브라이언 애덤스, 에로스 라마초티, 나탈리 콜 등이 공연했다.

축하음악회의 중간에는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등이 김 대통령에게 보내온 수상 축하영상메시지가 상영되었다.

호콘 노르웨이 왕세자를 비롯 5천5백여명이 참석했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오후에는 오슬로 시청에서 개최된 오슬로 학생 전시회 및 공연에 참석했다.

전시회의 주제는 ''평화''.

이 전시회와 공연에서는 노르웨이 전국의 4~7학년 초.중등 학생들이 창작한 글짓기와 그림 경시대회 당선작이 선보였고 11개 오슬로 초.중등 학생들의 음악과 무용이 공연됐다.

국제 아동구호단체는 지난 98년부터 노벨평화상 시상식에 맞춰 이같은 행사를 열고 있다.

<>.새벽 김 대통령의 숙소 주변에서는 노벨평화상 수상을 축하하기 위한 오슬로 시민들의 횃불행진이 열렸다.

이날 행진에 합류한 한국교민들은 김 대통령이 숙소인 그랜드호텔 2층 발코니에 나와 손을 흔들어 답례하자 감격에 겨워 ''만세''를 외치거나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김 대통령과 이 여사는 노르웨이 시민들의 박수에 손을 흔들어 답례했고 시간이 갈수록 만세소리와 박수 소리는 커져 갔다.

특히 횃불 행렬에 참가한 오슬로 시민들은 ''만세''가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따라 외쳤다.

오슬로=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