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8일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한 출국 인사에서 "귀국후 국민이 바라는 일대 국정개혁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이 직접 국민을 향해 ''국정개혁''을 다짐하기는 극히 이례적이어서 당정쇄신이 어떤 형태로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대통령의 오슬로 구상의 큰 축은 대체로 △당정 인적 개편 △대야및 대자민련 관계 재설정 △국민화합을 비롯한 민심수습책의 세가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당정개편에 초점이 모아지는데 민주당이 어렵사리 ''권노갑 퇴진파문''을 봉합했지만 당의 구심점이 사라진데다 내부 갈등이 상존하는 상황이라 ''힘의 공백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 때문이다.

따라서 당정개편이 김 대통령 귀국 직후로 앞당겨지고 개편 폭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당 대표도 일단 교체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고 후임으로 이수성 전 총리와 김원기 고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같은 기류는 당의 위기상황과 무관치 않다.

무엇보다 당의 핵심기구인 최고위원회의가 흔들리고 있다.

상당수 최고위원이 ''권파문''의 중심에 서 심각한 편가르기와 알력을 보였다는 점에서 현실적으로 당의 구심역할을 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자연 최고위원회에 대한 당내 비판여론도 비등하고 있다.

전당대회후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가 끊이지 않던 터에 당의 단합을 이끌기는커녕 분란을 선도하는 등 본말이 뒤바뀌었다는 것이다.

이해찬 정책위 의장이 7일 최고위회의에서 정대철 최고위원과 설전을 벌이다 ''퇴장''한 사건이 이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게다가 서영훈 대표와 당4역도 힘이 빠진 상태다.

당직자 전원이 교체대상에 올라 있는 터라 당 장악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내부 갈등기류도 계속되고 있다.

권 위원 퇴진문제에 대한 시각차가 여전하다.

게다가 김근태 최고위원이 ''인책론''을 들고 나오는 등 당정쇄신을 둘러싼 내부 신경전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친권파''와 ''반권파''도 이번 파동의 이해득실을 따지며 조직 정비에 나설 태세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민주당 이훈평 의원은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대통령이 판단하겠다는 뜻일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친권파''와 ''반권파'', 초선그룹 모두 김 대통령을 바라보는 입장이이서 결국 당내 갈등의 향배는 귀국후 김 대통령의 결단에 따라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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