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오는 10일 노벨상을 수상한다.

그날 오후 7시30분(이하 한국시간)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앞 광장.

오슬로 시내 전역에서 모여든 초등학생 2천여명과 김 대통령이 얼굴을 마주한다.

2000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 대통령은 어린이 대표가 건네주는 "평화의 햇불"을 건네받고 환하게 웃는다.

김 대통령이 횃불을 점화하는 동안 모든 어린이들은 "어린이를 구하라"(Save the Children)를 합창한다

합창이 끝난 뒤 어린이 대표 4명이 김 대통령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김 대통령은 즉석에서 1분간 ''미래와 평화의 상징''인 어린이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어린이와 수상자인 김 대통령의 만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노벨평화상 시상 일정을 시작한다.

김 대통령은 그 길로 노르웨이 왕궁으로 가 하랄드 5세 국왕을 30분간 예방한 뒤 노벨평화상 시상식장인 오슬로 시청 메인홀로 향한다.

이 때가 오후 9시.

KBS MBC SBS 등을 비롯한 한국 방송사뿐만 아니라 미국 CNN, 일본 NHK, 영국 BBC 등 전세계 방송사들은 김 대통령이 입장하는 순간부터 본격적인 생중계를 시작한다.

노벨상위원회는 시상식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 김 대통령의 수상연설을 포함한 참석자의 발언내용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참석자의 명단만을 발표했을 뿐이다.

이 시상식에는 노르웨이측에서 하랄드5세 국왕과 호콘 왕세자, 스톨텐베르그 총리, 그뢴달 국회의장 등 왕실 및 3부 요인이 참석한다.

또 오슬로 주재 외교단과 NGO 대표, 스웨덴 노벨재단 대표, 라모스 오르타 9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 부룬트란트 WTO 사무총장, 폴리에타 주 이탈리아 미국대사 등 1천여명이 자리를 함께 한다.

김 대통령은 이날 수상을 마친 뒤 노벨위원회의 규정에 따라 ''수상연설''을 하게 된다.

노벨위원회는 김 대통령의 수상연설 내용을 역대 수상자의 연설과 함께 별도의 책자로 발간, 영구 보존한다.

이 시상식에서 노르웨이의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가인 바렛트 듀와 비올라 연주가인 정순미씨(한국 출신) 부부가 공연하고 조수미씨가 ''아리아리랑'' 등을 부른다.

김 대통령은 수상식 전날인 9일에는 노벨위원회가 주최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영국 BBC 및 미국 CNN과도 단독 인터뷰를 한다.

김 대통령은 11일 오슬로 스팩트럼에서 열리는 노벨평화상 축하음악회 참석을 끝으로 노르웨이 일정을 마친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