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2일 민주당 최고위원들과 만찬을 겸한 회의를 갖고 경제문제와 인사 및 시스템 개편 등 당정 쇄신방안을 심도있게 협의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4일 민주당 총재 특보단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국정 전반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여권은 국정쇄신을 위해 민주당과 청와대 인사를 단행, 전반적인 당정 시스템을 재구축하되 행정부에 대한 개각은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 방은을 논의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서영훈 대표는 청와대 최고위원 회의에서 자신을 포함한 핵심 당직자의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또 청와대 비서진 개편을 위해 임명된 지 오래된 수석비서관을 우선 교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청와대 핵심관계자와 당 지도부간 정례적인 협의 채널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 회의 = 박병석 대변인은 3일 브리핑을 통해 "최고위원들은 국민이 걱정하는 문제를 진솔하고 가감없이 보고했고 김 대통령은 이를 경청했으며 깊이 생각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근태 정대철 정동영 최고위원 등은 청와대 회동에서 집권당과 정부가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서는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며 대폭적인 당정 쇄신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최고위원들은 현 경제팀의 개편 필요성도 제기했다는 전언이다.

<>특보단 회의 = 민주당 총재 특보단도 4일 김 대통령에게 당정개편 문제 등과 관련해 다양한 견해를 피력할 예정이다.

이상수 특보단장과 이호웅 의원 등은 민심 이반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한 뒤 전면적인 당정개편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개셕성 있는 당 인사를 내각에 포진시켜야 한다고 건의하기로 했다.

일부 의원들은 대표에게 당직 임면권 등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야 하며 정무장관직 신설의 필요성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